2022. 7월 몽골에서 온 선교 편지

사랑하고 보고싶은 분들께 평안으로 문안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많은 나라에서 기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모두들 잘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몽골의 짧은 여름은 너무 아름다워서 모두들 한껏 흥분되있는 듯 합니다. 낮의 햇빛은 너무 강해서 금방 썬번이 되다가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바람은 차가우며 외곽지역은 저녁에 불을 피우지 않으면 추워서 잠들기 힘든 그런 날씨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몽골인들은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고 말합니다. 전에도 얘기했듯이 온전한 여름 7월 한달간 몽골인들은 노메드의 삶을 살기위해 만사 제쳐놓고 시골로 떠납니다.

수도 울란바타르로

저희는 최근 울란바타르로 이사를 했습니다. 선교본부에서 아파트를 제공해줘서 감사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게 될 저희 선교단체 건물 (KAMA)과 MIU(Mongolian International University)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동하기가 수월합니다. 이사를 오자마자 KAMA에서 MMC(Mongolian Mission Church) 를 바담과 시작하였습니다. 첫 주에는 우리 셋이 모여 예배를 드렸지만 은혜가 넘쳤습니다. 2주후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바담이 전도해와서 4명이 예배를 드렸고 놀라운 것은 현지 젊은 지도자 부부 라드나/대기가 코비드 동안 교회를 나가지 못하고 방황하던 젊은이들이 10명이 있다고 그들에게 말씀을 전해주고 가르쳐줄 수 있냐고 먼저 물어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된 영혼들을 미리 준비해 주셨습니다.

현지 지도자 캠프

울란바타르로 이사 오자마자 저희 교단 소속 몽골 교회 연합(Mongolia Alliance church) 의 교회 지도자 캠프에서 비전을 나누고 찬양과 경배를 인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 장소는 알콜중독자들이 모여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재활 시설이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지도자 교육을 받으면서 중독자분들과 운동도 하고 함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곳에서 물이 없어 샤워는 커녕 가지고 간 텀블러에 물을 받아 양치질과 세수를 했습니다. 화장실도 야외 재래식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모두들 기쁨이 가득해 보였고 매 시간 강의와 찬양에 온 맘을 다해 집중하는 모습속에서 몽골에서 하나님이 하시고 계신 일에 감사하고 앞으로 하실 일에 대해 기대가 되었습니다.

청소년 캠프

지도자 캠프가 끝난 다음주에는 MAC 소속 교회들의 청소년 캠프가 열렸고 말씀을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각 지방 교회에서 멀리는 9시간 짧게는 1-2시간 걸려 기차나 버스를 타고 약 100여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였습니다. 우린 이렇게 모인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와 성경공부, 찬양과 경배의 시간을 2박3일 동안 가졌습니다. 안타까웠던 것은

이곳 역시 캠프 장소가 너무 열악하여 여자 아이들은 조그만 방 하나에 27명이 잤고, 작은 나무 침대 5개있는 게르에서 16명이 잤다고 하는데 어떻게 잤는지 상상을 못하겠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차가운 성전 바닥에서 그냥 잤습니다. 야외 재래식 화장실은 남자 여자 각각 1개씩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물도 없어 샤워는 생각지도 못하고 대충 매일 아침 세면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전하는 시간에 학생들의 눈빛은 초롱초롱 빛났고 찬양과 경배의 시간에는 그들의 반응에 인도하는 제가 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11세에서 18세의 어린 청소년들이지만 매우 진지하게 반응하는 이 시간들을 통해 성령님의 기름부으심과 강한 임재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의 찬양에 목말라 계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감지하며 어린 영혼들을 통해 앞으로 행하실 일들을 비젼으로 품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캠프에서 마지막날 복음을 전하고 찬양을 인도하며 크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을 지나 밤 늦은 시각에 저희가 묵고 있는 게르로 돌아왔습니다. 낮에는 너무 더운데 사막의 기후라 그런지 저녁에는 게르안이 추워 불을 피워야 했습니다. 불을 피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옆의 게르에서 갓난 아기 울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곧 그치려니 했는데 새벽 2시까지 아기가 울었고 아기 엄마는 우리 게르에 와서 병원 응급실에 가야할 것 같다고 해서 급히 옷을 입고 1시간을 운전해 조그만 시골 마을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급격한 기온차로 인해 목에 염증이 생겼고 해열제를 맞고 약을 받아 오는 길에 조용히 잠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뒤에 앉은 아이의 엄마도 함께 동행하며 도움을 준 다른 선생님도 모두 잠이 들었습니다. 4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서서히 동이 터오고 있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언어가 다른 분들과 새벽을 운전하는 나 자신과 마음 졸이며 상황을 알려 달라며 게르에서 그 아기 엄마의 아이 둘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서 우린 점점 선교사가 되어가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드나/대기 부부

이들은 우리 뉴욕MMC 2013년 아웃리치 때부터 만난 청년들이었는데 몇년전 결혼하여 아이가 벌써 4명입니다. 에르트네트에 살다가 울란바타르로 온지 얼마 안된 젊은 지도자들입니다. 라드나는 어린시절 절에서 라마불교 중수업(?)을 받느라 거의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다가 청소년 시절 선교사님의 전도를 받아 회심하였고 대기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를 위해 기도를 간절히 해서 온가족이 이제는 신실한 주의 종의 가정이 된 증인들입니다. 아버지 다우가 역시 울란바타르에서 8-9시간 떨어진 아르항가이라는 곳에서 신실하게 주를 섬기는 지도자입니다. 이번 청소년 캠프는 라드나 대기 부부가 처음으로 캠프를 계획하고 인도하였습니다. 대기는 출산한지 3주된 몸으로 갓난아기를 젖을 물리며 아이들을 리드했습니다. 마치 여전사와 같은 비장함 마저 느껴졌습니다. 이 부부 역시 자신들이 배울 것이 많다고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장래가 기대되는 부부입니다.

반가운 손님

캠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여장을 풀자마자 우리는 ‘이 청소년들을 다시 전국에서 오게 해서 조금 더 괜찮은 장소에서 조금 더 풍성하게 캠프를 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가난과 외로움속에서 갈급해 있는 어린 영혼들에게 잠시나마 따뜻한 예수님의 사랑과 꿈을 삶으로 나누어 줄 사람들을 이 땅 몽골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얼마전에는 뉴욕 MMC 교회의 파송을 받아 몽골 국제 대학에 와서 학생들을 사랑하고 삶으로 가르쳤던 김새봄 간사가 몽골 국제 대학 졸업식에 참여하기 위해 동료와 몽골을 방문했습니다. 만난지 오래되었지만 마치 어제 만난듯 익숙하고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기도제목

1. 이땅의 미래인 청소년과 청년들이 주를 위해 일어나는 부흥을 주소서

2. 이땅의 교회 지도자들이 다시 뜨겁게 일어나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세우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최재원 장정임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