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최재원, 장정임 선교사님 선교 편지 2022. 5

사랑하는 주안의 가족들에게 문안드립니다.

몽골은 긴 겨울을 지나 봄이 오고 있습니다. 몽골의 봄은 한국이나 미국의 봄과는 전혀 다릅니다. 갑작스런 모래폭풍이 불었다가 그 다음날에는 눈이 내리고 다시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더웠다가 온도가 떨어져 겨울 옷을 다시 입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 되곤 합니다. 그래서 몽골 분들은 봄이 가장 힘든 계절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긴 겨울을 움추리고 살다가 봄이 되어 날이 풀어지면 많은 몽골 분들이 아프고 병원에 가서 입원하는 일들은 일상이 됩니다. 저희도 지난달에는 자주 아프고 피곤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이곳에 비가 내렸습니다. 작년 9월 중순부터 추워져서 올해 5월이 되도록 비 한번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먼지가 가득한 메마른 땅에 내리는 비에 절로 감사가 나왔습니다.

지도자 훈련

이제 저희는 몽골어 공부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있습니다. 이곳 현지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몽골 지도자 몇 분이 제자훈련을 받고 싶어해서 일대일 양육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배우고 훈련 받는 것을 사모하는 분들의 모습 속에서 아직 언어가 미숙하고 답답하지만 몽골어로 최선을 다해 이 분들을 훈련하고 때때로 이들 교회들을 방문해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초청받아 말씀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50여명의 성도 들이 모여 드리는 예배의 찬양은 뜨거웠고 예배 시작 전부터 젊은이들이 바삐 움직이며 준비하는 모습들이 감동이었습니다. 이번주에는 다른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는 세미나를 해달라고 하는데 믿지 않는 자들을 많이 초청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수도인 울란바트로로 거처를 옮겨가도 정규적인 만남의 시간을 통해 계속적인 지도자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시작

우리는 6월중에 수도인 울란바트로로 거처를 옮겨가게 됩니다. 몽골 인구의 3/2가 울란바트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울란바트로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시작으로 지도자들을 제자 양육하는 사역을 하려 합니다. 우선 가장 먼저 울란바트로에서 찬양 예배 사역을 시작하려 합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속으로 들어가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함께 기도할 때 놀라운 부흥이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이것을 위해 한국에 있는 믿음의 제자들 몇몇에게 찬양을 위해 필요한 악기와 엠프를 부탁했습니다. 주저하지 않고 큰 비용을 자원해서 기타와 엠프, 키보드 등을 지원해준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예배자들을 일으키고 이 땅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때 하늘 문이 열리고 폭포수같은 은혜가 부어져 잃어버린 영혼들이 주께 돌아오게 되길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열린 하늘길

그동안 한국과 몽골의 하늘길이 코비드로 인해 막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유롭게 몽골을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1일부터는 한국분들도 몽골 비자없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4월말에 한국에 계신 아내의 80이 넘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처남댁과 조카가 몽골에 일주일 방문하고 가셨습니다. 막상 오시라고는 했지만 울란바트로에서 다르항까지 4시간 걸리는 길이 비포장 도로로 험하고 위험하기까지 하고 또 울란바트로는 해발 1,700 미터 높이라 정상인들도 가끔 숨이 차고 어지러운 현상들을 느끼곤 하는데 편치 않으신 어머님의 몸으로 괞찮으실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하게도 한국에서 헌신해준 악기와 엠프 그리고 손수 담그신 김치들을 가지고 한 개의 짐도 빼앗기지 않고 무사하게 몽골 이민국을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몽골 가정들을 방문하고 현지 음식을 맛있게 드시며 말과 낙타, 양들을 많이 보시고 타시고 기쁨 가득한 시간들을 보내셨습니다. 온통 황량한 황갈색의 계절에 이곳에 오셔 주신 것이 큰 격려와 감동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온 조카 ‘한나’ 였습니다. 뜻밖에도 비포장 도로도 재밌어하고 양들을 키우는 목장에 가서는 다리 하나를 다쳐 절면서 계속 사람에게 안기는 개를 쓰다듬고 양새끼를 안고 고양이 알러지가 있어 눈이 빨개지는데도 새끼 고양이를 놓치 못하고 11살 동갑 몽골 여자아이들을 만나자마자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서슴없이 어울리며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한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훗날 어른이 되어서 몽골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어린 나이에 이렇게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조금도 꺼려하거나 불편해하는 마음없이 쉽게 동화되고 즐거워하는 어린 시절을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축복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와이보다 몽골이 조금 더 좋다고하는 말에 또 감동먹었습니다!

이제 몽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이 오고 있습니다. 몽골은 5월 말부터 8월 말까지는 온 세상이 푸른 초장으로 덮혀 있습니다. 하늘도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짙푸른 파랑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한 영혼 영혼들을 푸르고 푸르게 살아나게 하는 큰 생명의 부흥을 부어 주시길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1. 울란바타르에서의 사역에 성령의 기름부음을 부어 주소서

2. 몽골의 많은 영혼들이 예수님께 돌아와 구원을 받게 하소서

3. 구원받은 영혼들이 몽골의 각 계층의 영역과 열방을 바꾸는 하나님의 강한 군사로 세워지게 하소서

4. 울란바타르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주님이 매순간 함께 하소서

5. 뉴욕의 시온이와 사위 마르코,시진이가 성령 충만하게 하소서

최재원.장정임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