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최재원, 장정임 선교사님 선교 편지 2021년 9월

몽골에서 주님의 평안으로 문안합니다

보고싶고 그리운 한분 한분 모두 건강히 잘 지내는지요? 저희는 모든 분들의 기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 다르항은 벌써 초겨울 날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2013년 겨울 몽골에 처음 아웃리치를 온 이후 매년 1월 가장 추울 때만 몽골을 경험해봤지 여름은 올해가 처음이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몽골은 여름이 너무 좋다고 하여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곳 몽골의 여름은 혹독한 겨울에 비해 좋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몽골분들은 이 여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골로 떠납니다. 거의 한달씩 또는 두달씩도 나가 있습니다. 코비드로 길을 막았다가도 여름에는 열었습니다. 폭동이 일어날것 같아서 라고 합니다. 공공기관도 거의 두달은 업무가 진행이 안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까닭에 우리의 운전면허증은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9월이 되니 뭔가 정상적인 활기가 돌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비록 인구 10만이 안되는 다르항에 매일 200 명안밖의 코비드 환자가 나오지만..

매년 9월15일이면 모든 아파트에 난방이 일제히 들어옵니다. 난방이 들어오기전 공사를 해야해서 몇일 길게는 2주까지 더운물이 안나옵니다. 저희는 다행히 4일만에 더운물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게르나 시멘트 벽돌로 대충지은 ‘배싱’ 이라는 집에 사시는 분들은 물도 힛팅도 없이 삽니다. 물도 길어서 생활하고 매일 밤 일어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피는 삶을 반복해야 합니다. 지난 8월초에 몇몇 선교사님들과 한 주 동안 이곳 몽골사람들은 바다라고 부르는 ‘홉스굴’이라는 호수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게르 여러 개를 군데 군데 설치하고 손님을 받는 숙박촌에 묵게 되었는데 그곳은 8월초인데도 밤에 추워서 자다가 몇번씩 일어나서 불을 다시 지펴야만 잘 수 있었습니다. 게르와 배싱집에 사시는 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경험하는 시간이되었습니다.

얼마전 배싱집에 사는 한 몽골 자매의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해서 자동차에 태워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마침 그녀의 남편이 마을 공동 우물에서 통에 물을 받고 있어 물통들을 차에 싣고 함께 집까지 온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그 남편과 교회 지도자가 우리집 수도꼭지가 고장나서 잠깐 왔을 때 일이 기억났습니다. 다 고친 후 물을 틀고 흘러나오는 물에 손을 한참을 대고 서있는 모습을 그 형제 뒤에서 우연히 보면서 왜 계속 물에 손을 대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곳 몽골에서의 삶은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하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요즘은 희미하고 까마득하게만 여겨지던 언어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합니다. 최근

몽골 교회 지도자 한 분과 단둘이 차를 타고 울란바트로에 다녀올 일이 있어 하루를 같이 있게 된 날이 있었습니다. 그 지도자를 처음 만났을 때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그저 서로 웃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함께 대화를 하고 그의 삶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그동안 서로 몰라 답답했던 마음에 기쁨을 주었습니다. 그는 젊은 날에 많은 고생을 하며 결혼후 에도 집이 없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힘든 시간들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친구의 전도로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교회에 다니면서 믿음이 성장해 갔습니다. 지금은 다르항에 교회를 담임하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몽골은 코비드로 인해 교회에 모여 예배할 수 없어 줌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예배와 여러 소그룹 모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몽골의 상황과 소그룹에 집중하는 비젼을 나누면서 자신의 교회의 리더들을 훈련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아직 몽골어 수준이 그정도가 아니라고 하자 영어,한국어, 몽골어로 통역하는 사람들이 도우면 얼마든 가능하다고 해서 저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이곳 몽골에서 하나님이 어떤 것을 주셨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큰 의미 입니다. 너무도 가난하기에 조그마한 선물에도 쉽게 감동하고 감격해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한 교회에서 마스크와 약품,옷들을 여러번 보내 주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의 계단에는 늘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나갈때 마다 미간을 찌푸리게 됩니다. 그런 더러운 아파트 계단을 쓸고 물걸레로 닦는 20대 젊은 부부가 있습니다. 최근에 낳은 아들까지 모두 3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청소비로 한달에 한집에 한국 돈으로 2500원 정도를 받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에서 보내주신 마스크와 과자들을 나누어 주면 눈빛으로 고마워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에게 몽골어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도 마스크를 나누어 드리니 너무도 고마워 합니다. 작년 추운 겨울에도 파카와 마스크를 어려운 게르의 분들에게 나누어 드렸는데 코비드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들이 큰 위로와 격려를 얻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선물이 매개체가 되어 새로운 분들이 교회로 인도되어 나왔다고 합니다.

이제 몽골은 춥고 긴 겨울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남은 언어 공부의 시간이 줄어 들면서 하나님이 몽골에서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마음에 품고 기도하고 있는 여러 태신자분들이 거듭나고 구원받게 해주소서

2. 오래 참고 겸손한 마음으로 몽골의 영혼들을 품고 사랑하게 하소서

3. 몽골의 지도자들을 훈련해서 계속 강한 군사로 세우는 삶을 살게 하소서

4. 몽골어로 자유롭고 대화하고 복음을 전하도록 공부에 지혜를 주소서

5. 이곳 몽골 교회들이 속히 교회에 함께 모여 예배하고 훈련하는 날이 오게 하소서

6. 뉴욕에 있는 아들과 딸, 사위가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 강하고 담대하여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고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로 살게하소서

최재원.장정임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