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에서 안으로

누가복음 4:9-13
9 또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 뛰어내리라
10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11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1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13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설교요약>
마귀의 세 번째 유혹은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시편 91장 11-12절 말씀을 인용해서 그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면 뛰어내리라고 유혹한다. 왜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운 것일까? 민수기 10장 11절에 보면 이스라엘을 인도한 불과 구름기둥이 증거의 성막위에 있었다. 그 증거의 성막은 언약궤가 있는 지성소를 의미하는데 마귀가 예수님을 세운 성전 꼭대기가 바로 불과 구름기둥이 임재했던 위치와 같다. 즉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이스라엘의 주인이신 그분의 능력의 근원지에 예수님을 세운 것이다. 

성전 꼭대기에 세운 이유
첫째는 십자가의 조건없는 사랑을 짓밟고 하나님이 주신 기쁨과 왕의 자녀의 권세를 파괴하기 위함이다. 거짓의 본체인 사단은 예수님과 하나님의 진실한 관계와 교제를 끊기 위해서사랑의 확인이라는 전략을 시도한다. 또한 사단은 시편 91장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매개체로 오인하게 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과 조건적인 사랑을 하도록유도한다. 사실 사람들도 깊은 성숙에 들어가면 조건이 무의미해지는데 허물러 하나님이 우리들을 향한 사랑은 절대로 조건이 성립이 안 된다.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만 지성소에 들어가는데 속죄를 위한 복잡한 번제의 과정과 몇 번에 걸쳐 옷을 갈아입고 몸을 씻고 거룩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된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거룩하게 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임을 보여준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만이 우리의 모든 죄를 덮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를 수있게 해주는 완벽한 거룩이다. 따라서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은 조건이 성립될 수 없다. 십자가에서 그분의 사랑하는 아들을 죽여 우리의 죄를 덮어 주셔서 그분의 임재 앞으로 나오게 해주신 것은 하나님의 조건없는 사랑이다. 그런데 사단은 이런 지성소, 즉 십자가 하나님의 사랑을 짓밟고 서서 다른 사랑의 조건을 계속해서 제시하라고 한다. 자신의 능력과 힘으로 성취한 것이 자신이 하나님에게 가치 있고 사랑스러운 존재라고 여기게 유혹한다.

둘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할 능력을 분산시킨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이 광야를 통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을 배웠다. 성령님이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신 목적은 마귀의 유혹을 받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에 집중하면서 곧 시작될 3년 반의 공생애를 준비시키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마귀는 마지막 시험으로 예수님이 가진 능력과 열정을 헛된 것으로 만들라고 했다. 즉 자신만이 가장 거룩하고 가장 영적이고 가장 신령한 존재임을 알리는데 관심을 두게 해서 예수님의 능력을 탐욕의 도구로 전락시키려 했다. 그럼 예수님이 어떻게 마귀를 이기셨는지 보자.

예수님의 승리의 방법
첫째는 결핍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자. 예수님은 신명기 6장 16절의 말씀을 인용해서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신다. 이 말씀 속에는 매 순간 출애굽기처럼 응답-결핍-응답-결핍-응답-결핍이 계속 반복될 때도 하나님을 신뢰하되 한 번으로 그치지 말고 계속 신뢰하라는 의미가 있다. 

둘째는 성전 안으로 들어가고 성전 꼭대기로 올라가지 마라. 사단은 성전 꼭대기에 선 사람들, 즉 높은 마음, 자신이 가장 영적이라고 우월한 마음을 갖도록 유혹한다. 이런 마음이 들면 '사단아 물러가라'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선포해야 한다. 성전은 안으로 들어가는 곳이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곳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매 순간 인정해야 한다. 또한 하나님이 사람들의 예배와 사랑을 원하는 것은 하나님께 진심의 예배와 사랑을 드릴 때 그들의 영혼에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 조건 없는 사랑, 완벽한 기쁨, 평안이 임해 영화롭게 되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난의 길을 가게 한다.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고난의 길을 가게 하신다. 하나님은 이것을 고난이라고 하시지 않고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라고 '영광'이라고 하셨다. 그런 고난은 부활이 있고 열매가 있고 생명이 살아나는 일들이 일어난다. 당신은 성전 꼭대기를 향하는가? 성전 안을 향하는가?